"지금 몇 주예요?" — 임신 주수가 수정일 기준이 아닌 이유
첫아이를 가졌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지금 몇 주야?“였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들은 숫자를 그대로 옮겼는데, 정작 집에 와서 달력을 펴고 세어보면 숫자가 안 맞았습니다. 병원이 틀렸나 싶어 다음 진료 때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답은 간단했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수정된 날부터 센다)과 병원이 쓰는 기준이 2주만큼 어긋나 있었던 겁니다. 세 번째 임신에서는 이 기준을 알고 시작했더니, 검진 일정과 출산예정일이 왜 그렇게 잡히는지가 처음으로 이해됐습니다.
0주 0일은 수정일이 아니라 마지막 생리 시작일
임신 주수는 마지막 생리가 시작된 날을 0주 0일로 잡습니다. 배란과 수정은 그로부터 약 2주 뒤에 일어나므로, 계산상 임신 2주차 무렵에 실제 수정이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임신 2주차에는 아직 수정 전”이라는 역설이 생깁니다. 처음 들으면 오류처럼 보이는데, 기준을 알고 나면 앞뒤가 맞습니다.
왜 이렇게 세느냐면 수정 시점은 정확히 알기 어렵고 마지막 생리 시작일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배란일은 사람마다, 주기마다 달라집니다. 반면 마지막 생리일은 대부분 기억하거나 앱에 기록이 남습니다. 기준점이 흔들리지 않아야 검진 일정과 출산예정일을 일관되게 잡을 수 있어서 전 세계가 같은 방식을 씁니다.
첫아이 때 이걸 몰라 저는 병원이 실수한 줄 알았습니다. 알고 나니 억울할 정도로 단순한 이야기였습니다.
40주와 “임신 10개월”의 관계
임신은 40주(약 280일)를 기준으로 합니다. 흔히 말하는 “임신 10개월”은 이 40주를 개월로 나눈 것으로, 한 달을 4주로 환산한 값입니다.
| 개월 | 주수(대략) |
|---|---|
| 임신 1개월 | 0~3주 |
| 임신 3개월 | 8~11주 |
| 임신 5개월 | 16~19주 |
| 임신 7개월 | 24~27주 |
| 임신 10개월 | 36~40주 |
한 달을 4주로 치는 방식이라 달력상 개월 수와 조금씩 어긋납니다. 시댁에서 “몇 개월이니?“라고 물을 때와 병원이 쓰는 주수가 미묘하게 안 맞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실전에서는 그냥 주수로 대답하는 게 편합니다. 개월로 환산하면 설명이 길어집니다.
조리도리 임신 주수 계산 마지막 생리 시작일만 넣으면 현재 주수와 출산예정일이 바로 나옵니다. 바로가기계산한 주수와 병원 주수가 다를 때
직접 계산한 주수와 병원이 알려준 주수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병원의 초음파 측정 주수를 따릅니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마지막 생리일이 불확실하면 계산 기준 자체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초기 초음파로 태아 크기를 재서 주수를 보정합니다. 보정된 주수가 이후 검진 일정과 출산예정일의 기준이 됩니다.
즉 마지막 생리 기준은 출발점이고 초음파는 보정 장치입니다. 둘이 다르다고 뭔가 잘못된 게 아닙니다. 저는 셋 중 두 번은 보정을 받았고, 그때마다 예정일이 며칠씩 움직였습니다. 처음엔 불안했는데 세 번째쯤 되니 예정일은 확정된 날짜가 아니라 기준선이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주수를 알아두면 실제로 편해지는 것들
검진 일정이 주수 기준으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약 12주 전후에 1차 기형아 선별검사, 약 20주 전후에 정밀 초음파가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검사 명칭·시기·항목은 병원 프로토콜과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실제 일정은 다니는 병원 안내를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주수가 또 쓰이는 곳은 회사 쪽입니다.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은 12주 이내와 32주 이후가 대상이고, 출산전후휴가는 출산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주수를 알아야 언제 무엇을 신청할지 역산이 됩니다.
저는 셋째 때 수첩 첫 장에 주수-일정 표를 붙여놓고 다녔습니다. 진료 때마다 “지금 몇 주고, 다음에 뭘 하고, 회사엔 언제 말한다”가 한눈에 보였습니다. 근무 시간 단축 조건은 하루 2시간 단축을 다룬 글에, 휴가를 이어붙이는 순서는 출산 전후 휴가 타임라인에 정리했습니다.
출처: 조리도리 (joridori.com)